◀ 앵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서, 이용자 수천 명의 주민번호와 세금내역 등이 담긴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됐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측이 잘못 발송한 이메일을 회수하겠다며 동의나 통보도 없이 개인편지함까지 뒤져 삭제해버렸습니다.


◀ 리포트


 네이버가 보낸 개인정보 이메일들은 블로거들이 열어본 뒤 개인 편지함에 그대로 남겨졌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메일들이 순식간에 삭제되기 시작했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로그인해야 볼 수 있는 개인편지함의 메일들을 네이버 관리자가 무단으로 삭제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동의를 구하는 절차는 물론, 어떠한 통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잘못 전송된 메일은 상대방이 읽기 전에 취소하는 기능이 있지만, 메일을 읽은 뒤에는 발신자조차 삭제할 수 없습니다. 읽은 메일은 모두 사적인 영역인 개인편지함에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실수로 잘못 송금된 돈이라 하더라도, 한 번 다른 사람의 계좌에 들어가면 은행에서 마음대로 인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권헌영/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개인에게 송달이 완료된 상태, 그래서 관할 범위가 개인에게 넘어간 상태를 이미 보낸 사람이 다시 들어가서 열어보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개인정보의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임의 삭제가 불가피했다면서 인터넷 진흥원과 협의해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인터넷 진흥원은 신고만 접수했을 뿐,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일 자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전문보기 :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today/article/5273089_246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