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세월호 CCTV가 꺼진 시점에 대한 판단 근거는 두 가지였다. 복원된 CCTV 파일 속에 남겨진 데이터, 그리고 일부 생존자의 진술이다. 그런데 복원된 데이터는 실제 상황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는 반면, 생존자 진술은 사실관계에 어긋나는 내용이 많고 무엇보다 물증이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터 포렌식 전문가인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사람의 기억은 정밀하지 않다. 과거의 기억이 자신의 확신에 의해 편집되기도 하고 외부의 인상으로 인해 바뀌기도 하며 여러 기억들이 조합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의 뇌 속에 담긴 기억은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요한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은 기억보다는 자동화된 기기에 남겨진 데이터를 취함으로써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참위는 올해 초 세월호 DVR 하드디스크의 복원 파일을 한 외국 포렌식 전문업체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뉴스타파는 분석 결과가 나왔는지 질의했지만 사참위는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답변이 어렵다고 알려왔다.


만약 이 업체의 DVR 전원 차단 시점 분석 결과도 뉴스타파 분석과 동일하게 나온다면 사참위의 최종 선택지도 둘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객관적 사실관계에 부합하는 데이터왜곡 가능성이 존재하는 기억사이의 선택이다.


(전문보기 : https://newstapa.org/article/Cmi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