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대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장 이상진입니다.

 

 2000 3월 초에 점심을 먹고 왔는데, 임종인 선생님께서 전문대학원을 설립하려고 하니 계획서를 작성하라고 하셔서 별생각 없이 네 쪽 정도의 계획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그 서류에 기초하여 설립 인가를 받고 2001년에 신입생을 선발하였고, 매년 새로운 일을 하시는 임종인 선생님을 보면서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세계 최초로 정보보호대학원을 설립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문대학원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학교 차원의 지원도 거의 없어 우리끼리 똘똘 뭉쳐 좌충우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이제는 정보보안 없이는 4차 산업혁명을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사이버 공간을 지탱해주는 정보보안을 우리 대학원이 견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아직 창대하지는 않아도 기틀이 마련되고 기반이 다져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암호학으로 출발했던 우리 대학원이 이제는 사이버 법학, 디지털 포렌식, 임베디드 보안, 게임 보안, 부채널 공격, 시큐어 코딩, 보안 공학, 멀티미디어 보안 등 정보보안 전분야로 영역을 확장하였고, 사이버국방학과를 설립하면서 사이버전사도 육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유명 해킹대회에서 사이버국방학과 학생들이 우승하면서 이제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배워오는 타 학문과 달리 정보보안은 우리 스스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분야입니다. 제가 대학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세계 각국에서 정보보안을 배우러 우리 대학원을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단기 과정이었지만, 이미 작년과 재작년에 베트남 군인들과 아르헨티나 공무원들이 우리 대학원에서 정보보안을 배우고 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대학원에는 일부 외국인 학생들도 재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조금만 더 노력해서 정보보안을 학문적 차원으로 성숙시키고, 우수한 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구축하는 대학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멀리 가기 위해 함께 합시다. 천명이 넘는 교우들이 모여 우리나라 사이버 보안을 책임지고, 국가 안보에 기여하며, 정보보호 산업을 발전시키는 정보보호대학원을 만들어 갑시다.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조금씩 시간을 내어 서로를 도와줍시다.

 

 여러분! 엄마의 품과 같은 정보보호대학원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보보호 분야와 관련하여 기술적, 학술적, 인적 어려움이 있으시면 언제든 찾아와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보보호대학원은 항상 열려 있으며, 여러분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