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P카메라 중계 사이트를 해킹해 여성 수백명의 사생활을 엿본 남성들이 경찰에 적발되면서 영상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기 설정된 이른바 ‘공장 비밀번호’ 변경이 해법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비밀번호를 바꿔도 얼마든지 해커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보안상 목적으로 설치한 카메라가 거꾸로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분석단 이동근 단장은 “알파벳 대·소문자와 특수문자, 숫자를 모두 섞어 8자리 이상으로 바꿔야 안전하다”며 “가정에서 안 쓸 때는 카메라 케이블을 분리하거나 렌즈에 스티커를 붙여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주기적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며 “유출이 잦은 카메라들은 미국처럼 불매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해법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