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은 핵이나 미사일과 함께 군의 타격력을 담보하는만능의 보검이다.”

지난 2013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군 간부들에게 사이버 테러 능력 강화를 주문했다.

사실 북한의 사이버 역량은 중국과 미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 5위권으로, 이미 상당한 수준이란 게 보안업계의 진단이다.

우선 방대한 인력이 있다. 지난 2016년 발간된 국방부 백서에선 북한군 사이버전 인력을 약 6,800여명으로 추정했지만 숨겨진 사이버군이 포함될 경우, 이 보다 훨씬 많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안보특보를 지낸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현재 중국 선양이나 단둥 지역의 소프트웨어 업체에 위장 취업한 북한 사람들은 사실상 사이버 예비군으로 봐야 한다이들을 포함하면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은 1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선 초등학교부터 우수 영재를 선발, 집중적인 교육 등을 통해 매년 300명 이상의 사이버전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간 부문까지 합쳐도 외부 해킹 공격에 방어 가능한 인력이 1,000여명에 불과한 우리나라 상황과는 격차가 크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북한의 사이버 테러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 교수는대북 제재 강화로 자금 줄이 막힌 북한으로선 사이버 테러에 더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주로 중국에 머물렀던 사이버 예비군도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되면서 최근 급부상한 가상화폐 등이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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