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이탈리아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돼 180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무단 인출됐다. 일본에서 5800억 원 규모의 거래소 해킹이 발생한지 한 달도 채 안된 시점이다. 최근 거래소에 대한 일련의 사이버공격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대표적인 혁신기술로 인식돼 온 가상화폐 기술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의 존폐 자체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가상화폐처럼 사람과 돈이 모이는 혁신 산업마다 뛰어난 해킹기술로 무장한 북한과 같은 국가들과 테러단체들, 범죄자들, 사기꾼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이들의 사이버공격에 선량한 소비자들이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건설적인 혁신의 이면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자동화되고 지능화된 로봇해커의 등장과 같은 파괴적인 기술 혁신 또한 존재하며, 이 때문에 사이버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사이버보안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워지고 있다.

전세계는 전인미답의 4차 산업혁명의 길 앞에서 넓은 시각과 장기적 호흡으로 혁명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고 글로벌 재난을 막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사이버보안 규범을 함께 세워 나가야 한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선도 국가는 사이버보안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해법과 모범을 제시하고 새로운 글로벌 규제체제를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국가가 될 것이다. 지금은 거래소에 대한 급조된 보안대책보다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글로벌 사이버보안 규제체제에 대한 국가의 근본적인 대응전략과 정부의 의지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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